과거 성공의 기억이 강할수록 익숙한 틀에 맞추고 싶어져.. 항상 ‘까칠한 조언자' 가 필요하다.
왜 훌륭한 경영자가 멍청한 전략을 택하는가?
사람은 세상 흐름을 자기 편한대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기존의 전략과 방식에 얽힌 이해관계가 더해지면(속으론 알면서도) 뭉쳐서 우겨대는 경우 마저 벌어진다.
정장을 갖춰 입는 일이 크게 줄었는데도 한국의 패션업체들의 남성복 라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그래서 쌓이는 재고를 헐값에 처분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현대자동차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도로 전체가 전시장인데 현대차는 여전히 값비싼 임대료를 내고 매장을 운영한다.
사람은 자기 능력이나 처지를 잘못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의 마음은 약해서 자신의 한계나 약점을 인정하는 불편함을 피하기 때문이다.
조직의 현실이 더해지면 이 편향은 더욱 심각해지는데 서로 트집거리만 찾는 사내 정치판에서 자칫 회사의 한계를 얘기하면 “넌 누구편이냐" 는 비난과 함께 충성심을 의시받는다.
일을 하면서 자신이 생기면 ‘내가 하면된다' 고 믿는다.
불확실성을 낮게 보는 편향이다.
처음엔 별로라고 생각하던 프로젝트도 계속 하다 보면 남들보다 많이 알게 되고 일종의 애착이 생긴다.
이쯤 되면 남들이 반대하는 것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이런 확신을 공유하면 일종의 ‘집단사고'로 이어지는데 실행 과정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어쩌다 발생하는 불운 때문일 뿐 반복되지 않는다는 통계적 확신도 등장한다.
안되는 일은 빨리 접어야 손실을 줄이지만 오히려 불굴의 투지, 필승의 신념을 내걸로 더 과감하게 베팅을 건다.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여기서 중단할 수 없다' 는 아쉬움도 있고 하다보니 약이 올라 될 때까지 우기는 마음도 생긴다.
과거의 성공 경험과 거기에서 얻은 운에 대한 믿음도 한몫한다.
여기에 마구 일을 벌여 놓고 ‘생각해보니 잘못됐다' 고 접기 어려운 조직의 현실도 있는데 어떻게든 버티다 슬쩍 떠넘기는 꼼수가 등장한다.
현실을 자기 편한 방식으로만 보려는 편향도 있다.
복잡한 사안을 원점에서부터 풀어가려면 피곤하다.
성공의 기억이 강렬할수록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익숙한 틀에 맞추고 싶어진다.
이른바 ‘성공의 함정’ 인데 여기에 보고싶은 것만 보는 선택적 지각이 작동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경영자 스르로가 잘못된 약점과 인정할 수 있어야 조언도 귀에 들어온다.
공부를 열심히해 생각의 힘을 기르면 상황을 직시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할 수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과거의 성공을 넘어서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더 널리 들으려면 겸허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감투를 1-2년 더 쓰겠다고
까칠한 조언을 고사하고 ‘영혼이 듬뿍 담긴' 아양과 굴종에 나서다 끝물에는 이권 개입까지 일삼는 세상에 되새겨볼 일이다.
까칠한 조언도 전문가의 지원도
듣는자가 정신 똑바로 차릴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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